'위안부'리포트2008. 10. 23. 15:59
사람이 게을러 져서, 작년과 올해 수요일에 수업이라는 이유로 뜸했었다.
게다가 필름사진기를 쓰다보니 현상하려면 필름 한 롤을 다 찍고 현상하고
스캔을 해야해서, 시간이 꽤 걸린다. 10월1일에 찍은 사진을 이제야 올리는
변명.

참, 크게 보시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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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을 지나서 공원을 통해 가다보면 보이는 일본 대사관
오른쪽으로 휘어있는 화살표가 마치 전후 일본의 모습같다.
이분들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닿고 있는 걸까. 십여년간 계속된 그녀들의
목소리는 누가듣고 있을까.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8. 10. 20. 11:32
뭐, 한참 쓴 스킨이 있긴 하지만 왠지 좀 지겨운 느낌이 들어서
수정을 해 봤습니다. 원래는 제가 쓰던 사진을 좀 넣어볼까
싶었는데, 그건 좀 있다가... 에고, 공부해야 하는데 이게 뭔짓...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8. 10. 6. 11:51
행복해?
고장 난 신호등 대신해서 허우적거리고 매연 냄새에 찌들어가는 게 행복하냐고

아, 물론 인정해.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 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 한 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 돈 다 모아서 이디오피아 난민에게 보내놔야 다리 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를 건 없어. 다 자기가 제 따라 살 뿐이야.

그래서 넌?
강건우, 네 가치에 따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고….

하나만 물어보자.
지휘 배우고 싶다는 거….

배우고 싶었습니다.

근데?

꿈으로 그냥 놔둘 겁니다.

꿈?
그게 어떻게 네 꿈이야. 움직이질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 없는, 시도조차 못 하는 쳐다만 봐야만 하는 별
누가 지금 황당무계 별나라 이야기하재?

네가 뭔가를 해야 될 것 아니야.
조금이라도 부딪치고 애를 쓰고 하다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에 네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지는 게 아니야!
그래야, 네 꿈이다 말할 수 있는 거지!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다 네 꿈이야!
그렇게 쉬운 거면 의사, 박사, 변호사, 판사! 몽땅 갖다 네 꿈 하지 왜?!!

꿈을 이루란 소리가 아니야.
꾸기라도 해보라는 거야!

사실, 이런 이야기 다 필요 없어.
내가 무슨 상관있겠어?
평생 괴로워할 건, 너인데.

난,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놈이구나.
꿈도 없구나, 꾸지도 못했구나 .
삶에 잡아먹혔구나.
평생 살면서 네 머리나 쥐어 뜯어봐.

죽기 직전이나 돼서야,
지휘?
단말마의 비명 정도 지르고, 죽든지 말든지.

-베토벤 바이러스 5회 강마에의 대사 중-

드라마를 보다가 대사가 가슴깊이 박혀버렸다.

내 가치에 따라서 넌 지금 행복해?
뭔가를 하고 있냐구
하지도 않으면서,
난 이정도 밖에 안되는 놈이구나 자책하고 있잖아.

라는 말을 누군가가 나에게 한다면, 나는 지금 할말이 없다.

내 꿈은 무엇인가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8. 9. 30. 15:54
계속 잠복하시더니, 요며칠 그분이 강림하시더이다.

키보드에다가,

zoom h2 보이스 레코더,

ws-15 제본기, 및 링들...

뭐 언젠간 필요한 것들이지만 한꺼번에 강림하셨군요...

당분간은 긴축재정에 들어가야....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8. 9. 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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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부치라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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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이드 아니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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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치라 가마로 들어가는 입구는 상당히 좁았다.

가마는 한국어로 치자면 동굴과 비슷하다.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들어간 아부치라 가마. 2차대전 말기 벌어진 오키나와전에서 주민들과 일본군인들은 미군의 공습을 피해서 각지에 있는 가마에 몸을 숨겼다고 한다. 평화가이드인 아니야씨의 설명을 듣고 가마안에 들어갔다. 안전모를 쓰고 랜턴을 들고 들어간 가마는 생각보다 많이 넓었다. 아부치라 가마는 전쟁이후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어디가 어떤 곳인지를 조사해 놓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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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안에는 오키나와전 당시 사람들이 썼던 집기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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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당한 사람들이 있던곳, 상처를 입은이들이 있던곳 등, 가마안의 여러 장소들이 어떤곳이었는지는 여러 주민들의 증언에 힘입은바 크다고 한다. 그곳에는 일본군'위안부'들이 있었던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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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씨는 잠시만 전등을 끄라고 했다. 전등이 꺼졌을대 어둠에 주위의 소리들이 더 크게 들린다.

가마안은 습기와 더위로 가득한 가마 안. 손에 든 랜턴에 비친 병조각과 쓰레기들은, 사람들이 가마안에 숨어지냈던 일들이 지나간 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면서, 미로같은 가마안을 들어간다. 얼마동안을 들어갔을까, 넓찍한 공간에 이르자 아니야씨가 랜턴들을 잠시만 끄라고 한다. 하나둘씩 랜턴의 불빛이 꺼지고 아니야씨의 랜턴이 꺼지자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라도 보이던 것들이 보이지 않게 되니까 들리지 않는 것들이 들린다. 물이 떨어지는 소리, 옆사람의 숨소리... 그당시 사람들이 느꼈던 어둠은 어떤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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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흔적을 훑으러 왔던 우리들은 저 출구가 반가웠지만, 미군들이 언제들어올지 두려워했던 이들에게 저 출구의 의미는 어떤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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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 안의 습기로 카메라 렌즈도 뿌옅게 흐려졌다. 내 눈도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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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근처에 있던 위령비에는 센바즈루(千羽鶴)가 있었다. 비명에 갔던 많은 영혼에 명복을...


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찍느라 조금 늦게 올라갔다. 밖에 나오니 가마안의 습기때문에 눈앞이 부옇게 흐려진다. 흐려진 시선에 위령비라고 써있는 조그만 팻말이 보인다. 팻말을 따라가니 위령비와 센바즈루가 걸려있고 햇살이 조용히 움직인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8. 9. 20. 11:21

문득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어느 시인은 오랬동안의 수감생활을 마친 후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누군가  그걸 그 시인만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은 희망이 아니다.



아이리스 장은 "난징대학살"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인간이 인간에 대해 저지른 만행을 기록한다면
그 연대기는 길고도 참혹한이야기로 가득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거창하게 이제까지 인류역사에 있었던 많은 전쟁들, 아니 일제시대말기 전쟁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제시대에 있었던 731부대의 생체실험, 일본군'위안부'피해,들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얼마전에 갔던 오키나와에서
조금이나마 느낄수 밖에 없었지만, 자식을, 부모를 죽여야 했던 많은 죽음과 그 상황들을 보더라도
가장 무서운 것은, 가장 잔인한 것은 사람이다.



그래, 사람은 희망이 아니다.



이전 피스로드에서 어떤이가 나에게 물었다.
네가 만일 그 당시 일본군이었을 때 넌 위안소에 가지 않았을 것인가?
그때는 자신있게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지금은 그 자신있던 "아니"대답이 불안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접하기 전에 내가 군대에 있었고 전쟁이 일어났다면 난 과연 '위안소'에 가지 않았을까?
이제는 "아니"라고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사람은 상황의 동물이다.
상황은 사람을 천사로, 악마로 만들 수 있다.



사람은 희망이 아니다.



그래서,사람이 희망이라는 말은 사람이 희망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람이 희망이 되게 만드는 것도 희망이 되는것도 사람이다.

40여명이 죽었던 오키나와의 한 가마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다른 가마,
미국에 이민을 했던 경험으로, 미군은 귀신이 아니다 라고 사람들을
설득한 두 노인의 힘으로 그 가마의 사람들은 살 수 있었다.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 역시 사람이다.



사람은 희망이 아니지만 그래서 희망이 되어야 한다.



덧 : 가끔 광고나 영화, 드라마들에서 보이는 4050마케팅들...
난 소위 '그때가 좋았었지'라는," 옛날이 좋았지"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의 기억이란 과거의 힘들었던, 불편했던 일들을 추억으로 만든다.
정말로 그때로 돌아가면 사람들은 행복할까? 아니,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에
사람들은 그 때를 미화시키고 추억으로 만든다.
기다림, 인내가 아름다웠을까?. 그때는 기다리고, 인내할 수 밖에 없었을 거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8. 9. 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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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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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탈때 마다 보이는 구름바다. 그 옛날, 하늘은 사람에게 허용된 공간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고있다. 언젠가 군에 있을 때, 제주도에 수송기를 타고 갈 기회가 있었다.
그때는 등뒤에 창문이 있어서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하늘이었는데, 한참 신기해서 구릅을 보다가, 어느새  햇볕에 눈이 부셔서, 어느새 창문을 그저 닫아버리게된다.

여행이란 거창한게 아니라 그저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게 외국이던 동네공원이던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때 보이는 것은 새로운 것이다. 한참 바쁜 날에서 잠시 벗어나서 오키나와로 간다. 배봉기 할머니가 있었던 곳, 2차대전때 유일하게 일본군의 전투가 벌어졌던 곳, 70년대까지 미국의 땅이었던 곳, 지금도 미군기지가 모여있는곳,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곳, 이곳에서 어떤 것을 보게될까, 기대된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8. 9. 1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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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기를 쓴다 쓴다 하고 못썼지만.
이번에는 좀 정리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수업이다 뭐다 바쁠예정이지만.
한발자국씩 차근차근 시작....

그래봤자. 사진에 글 붙이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정리!!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8. 8. 26. 20:12
얼마전 알게된, 지인의 블로그 글을 읽다가 아줌마가 하는 일을 인정한다는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성주의의 시각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줌마가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눔의집에서 밥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던 중, 같이 설겆이를 하던 이가 나에게 "집에서는 설겆이 해요?"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때 대답을 어떻게 얼버무렸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많이 부끄러웠던 기억만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저녁을 먹고 그릇을 치울때면 엄마는 언제나"엄마가 할께, 놔둬"란 말을 하시곤 했다. 내가 설겆이를 잘 못하는 것도 있지만 내 머릿속에 설겆이는 당연히 엄마가 해야 했던 일이었던거다.그 이후로 내가 밥을 먹고 나서 설겆이는 될수 있는 한 하는 편이지만, 왜 그게 당연한 것이었을까, '내가 여자아이였어도 그랬을까'라는 생각은 계속들었다.

아줌마가 하는일과 엄마가 하는 일이란 것은 같은 이야기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남편과 사회와 가정에 이바지 하는것인가? 그것을 다른 사람이 하면 안되는 것인가? 고민할 문제면서, 잘 정리가 안된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8. 8. 26. 08:06
오키나와에 가서 풍물을 쳤고,
동아리에서 사물놀이를 해봤다는 이유만으로 꽹과리를 잡았는데...
아무래도 순서니 뭐니 다 무시하고 그냥 처버렸다.

똑같이 북을 쳤다가 다른 악기를 찝적거렸는데, 남다른 열정으로
동아리를 구해주는 후배가 있다. 그 후배를 볼 때마다 부끄러워지는
기분은 왜일까.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동아리의 구조적인 문제지만.
졸업했다는 이유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에 또 부끄럽다.

승길아, 정말 술살께~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