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이드 아니야씨.
아부치라 가마로 들어가는 입구는 상당히 좁았다.
가마 안에는 오키나와전 당시 사람들이 썼던 집기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부상당한 사람들이 있던곳, 상처를 입은이들이 있던곳 등, 가마안의 여러 장소들이 어떤곳이었는지는 여러 주민들의 증언에 힘입은바 크다고 한다. 그곳에는 일본군'위안부'들이 있었던 곳도 있었다.
아니야씨는 잠시만 전등을 끄라고 했다. 전등이 꺼졌을대 어둠에 주위의 소리들이 더 크게 들린다.
과거의 흔적을 훑으러 왔던 우리들은 저 출구가 반가웠지만, 미군들이 언제들어올지 두려워했던 이들에게 저 출구의 의미는 어떤 것이었을까.
가마 안의 습기로 카메라 렌즈도 뿌옅게 흐려졌다. 내 눈도 흐려진다.
출구근처에 있던 위령비에는 센바즈루(千羽鶴)가 있었다. 비명에 갔던 많은 영혼에 명복을...
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찍느라 조금 늦게 올라갔다. 밖에 나오니 가마안의 습기때문에 눈앞이 부옇게 흐려진다. 흐려진 시선에 위령비라고 써있는 조그만 팻말이 보인다. 팻말을 따라가니 위령비와 센바즈루가 걸려있고 햇살이 조용히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