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곳2007. 9. 14. 08:14
#1. 일본에 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름바다, 하늘위의 또 하늘, 오랜시간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pentaxmx,50m 1:1.4]

*"상규야, 올해 여름에 일본코치에서 한일교류 워크샵이 있는데, 갈래?" 잇페이가 언젠가 한 말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갈 것인가 말것인가. 이왕가는데 다른데도 갈 것인가. 욕심을 부리는게 아닌가.
  많은 고민들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출발하고 나서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중국과 터키에
  이은 세번 째 출국, 언제나 처음은 어려운 법이란 생각이 든다.  공항에서 강일출할머니, 잇페이,
  마중나온 상희를 만나고 비행기에 탄다.

*정지, 가속 이륙, 그리고 구름 위,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다. 실제로 나가면 별 것 아닌 경계를 미리 걱정하고 있는것은 아닐지.

*일본에 거의 도착할 무렵, 구름 아래로 보이는 섬, 배, 마을, 논, 밭... 일본이라는 나라를 '섬나라'라는 말로 작게 생각하고 있었다.이제 일본이구나. 일본...

*다카마츠 공항에 도착, 코치 한일교류 워크샵을 준비하는 지로, 스즈, 아베등을 만나고, 지로아버지의 차를 얻어타서 다카마츠 역까지 갈 수 있었다. 미리 한국에서 하루나의 도움을 받아서 다카마츠에서 오사카까지 버스를 예약 해 두었다. 2시부터인 표를 지로가 1시로 바꿔줘서, 바로 오사카로 출발했다.
언제나 여행때 느낀 거지만 사람은 수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가는지도...

*일본의 첫느낌, 차가 왼쪽으로 다닌다는 것도 어느 새 적응이 된다. 잘 정돈된 도로, 천천히 달리는 자동차... 휴게소도 잠시 주차해서 쉬는 곳이란 느낌... 오히려 첫느낌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


#뭐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지만, 일본에서 보고 듣고 느낀걸 조금씩 정리하려고 한다. 그냥 갔다온 것만으로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그 후에 얼마나 정리를 하느냐가 문제지...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