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는 곳2006. 1. 29. 20:16
여행을 갔다와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여행을 꿈같다는 말을 하곤한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국에 들어온 지금의 현실이 오히려 꿈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익숙한 곳에서 꾸고 있는 편안한 꿈...

언젠가 이 꿈에서 깨어나는 날, 나는 다시 배낭을 매고 낮선곳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리라.

그대를 위해서는 이제 편안히 잘 시간이리...


여행을 끝났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6. 1. 24. 05:07
여행이란....

사람을 가장 잘 알게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그것이 자기 자신이든 다른사람이든 말이다.

그 사람을 잘 알게되는것은 때로는 기쁨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슬픔이기도 하며

때로는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 되기도 한다.

-1월23일 이스탄불-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7. 30. 10:43
#06 화려한 외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노신공원을 나와서 저녁을 먹기전에 외탄에 도착했다. 외탄을 처음보았을때는 "와"하는 탄성이 먼저 나온다. 날이 흐려서 멀리까지는 안보이지만 강 건너편에 동방명주탑이 보이고 뒤에는 화려한 건물들이 보인다, 잠시 자유시간을 가지고 모두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건물들의 불이 켜지자 드러나는 외탄의 야경은 그렇게 화려할 수 없다.
한창 촬영을 하고 난 후 버스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길, 가이드님이 또 설명을 덧붙인다. 뒤의 화려한 건물들은 제국주의 시대 각 나라들이 지은 건물이었다고 한다. 또 그 당시'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말 때문에 시위도 많았다고 한다. 화려한 외탄의 풍경은 그만큼 제국주의의 상징이었다고...
돌아가는 길,차창밖으로 보이는 외탄의 화려한 건물들을 보며, 중국의 침략의 상징이었던 건물들이 이제 중국사람들의 관광명소가 되는 것역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겨본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7. 30. 10:33
#04 상해, 초라한 임시정부

비행기에서 내려 3시30분에 버스에 탑승, 조별로 나누어 2개의 차로 움직인다. 내가 탄 사는 1호차, 장정이 끝날때까지 고생하셨던고부장님의 소개, 그리고 상해쪽 가이드님이 (하얼빈 출신의김인욱씨다.) 상해에대해서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설명을 들으면서, 창밖을 구경하면서 가기 시작했다. 이분, 처음 설명을 하기 전에 몇가지 주의점을 일러주겠단다. "여러분, 중국이 영여로 뭐죠? 차이납니다. 그래서 중국은 차이납니다."라는 약간 썰렁한(?)멘트로 설명을 시작한다.(나중에 은지가 이 말투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우리차에 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화장실을 조심하고 (이건 아마 장정에 참가한 등불들모두가 경험적을 알았을 거다.) 이동시에 같이 이동하고 , 물을 가려서 마시고, 지갑 조심하고,... 다들 이전에도 한번쯤 들었던 말들이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7. 28. 21:16
1. 첫째날, 중국과 만나다.
#01 공항가는길
"알아서 갈께요, 내가 뭐 한두살 먹은 어린앤가? 가세요"
"그래도 버스 타는건 보고 가야지, 어 저기 온다, 빨리가라"
어머니께서 그래도 걱정이 되나보다, 그냥 가셔도 될 것을 기어코 차를 세워놓고 비스타는 것 까지 보시고 가신다.
어제 일찍 잔 탓인지 아침에 별 무리없이 눈이 떠진다. 밥먹고, 여의도에가서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리무진 버스라는걸 타본다. 버스안은 꽤 넓었다. 앞쪽에는 짐칸이 보이고 미국인으로 보이는 몇몇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떤이는 아예 의자를 한껏 젖히고 담요를 덮고 잠을 청하고 있다. 나역시 배낭을 의자에 던지고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시내를 벗어난 버스는 이윽고 인천공항으로 접어들고 나역시 슬며시 잠이들어버린다. 공항에 도착하니 9시 45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셈이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7. 28. 21:09
#01(한국사 실습 근교답사 시간, 경운궁(덕수궁))
"자, 이게 답도라고 하는겁니다. 임금이 궁궐에 직접 걸어서 올라갈 수 없는거니깐 이렇게 가마를 타고 올라가라고 가마 너비만큼 만든건데요, 봉황으로 되어있는 다른 궁궐과는 달리 이곳 경운궁의 답도는 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용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규모 면에서 더 크다고 합니다."
"상규야, 중국 가 봤어?"
"네?, 아니요 그냥 책에서 읽은겁니다."
"중국 자금성에서 "보면 정말 길게 좍 펴져 있더라구, 참, 장준하 기념사업회에서 매년 두 차례씩 중국을 갔다 오는게 있는데 괜찮을거야, 여러분들 한번 신청해보세요, 친구나 같은 학교는 잘 안뽑는다고 하네, 장준하란 인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만나는걸 바라는 모양이더라구"

다른 친구들처럼 나 역서 이 말을 그냥 건성으로 듣고 넘겼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일찍들어왔고 게시판이나 메일도 다 확인한 차에 장준하라는 이름을 검색창에 써 넣었다. 장준하라는 이름과의 첫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5. 24. 22:42
확실히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맞다. 아침에 알람소리에 놀라 눈을
떴는데 몸이 으슬으슬하다. 피곤하기도 하고, 전기장판의 불을 한껏
올려 잠을 청하지만 헛수고다. 웅크린 채 십분쯤 있다가 세수하고
짐을 챙겨서 나섰다. 며칠 다니지 않았지만 여행중에 아침을먹기란
참 마땅찮다. 기사식당같은 곳음 비싸고, 그래봤자 천원이천원일텐데...
나도참 쫌생이다. 결국 엊그제처럼 김밥 체인점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고 나왔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1. 23. 22:57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신일숙씨의 "아르미안의네 딸들"에
나온 말이다...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언제나 예측불허,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목욕탕에서 나섰다. 포항을 지나서 가던 도중에 다리 밑에서

그래도..꽤나 배고팠어싸...ㅠㅠ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조금 처량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배고프니깐..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는데 나랑 반대방향으로 왠 여행자가 지나간다. 1.5리터 병을 배낭에 꽃고 있는 내 모습과는 반대로 500미리 생수병을 옆에 하나씩 늘어뜨리고 지나간다. 말을걸어볼까.. 했으나, 입에서 우물거리는 라면에...^^
나도 도보여행을 하면서도 다른 도보여행자를 보니 왜 걸으세요?라고묻고싶어진다. 나자신의 이유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면서...

영천에는 할아버지 댁이 있다. 그곳에서 자면 하루잠자리 값은 아끼겠지. 연일에서 영천쪽으로 가는 7번국도는 상당히 걷기에 안좋은 도로다. 차들도 많이 다니고, 게다가 경주시로 들어가는

소리가..소리가.. 귀속으로 파고든다...

터널은 1km밖에 안되지만, 소리가 꽤나 무섭다. 터널을 걷지 않아 본
사람은 아마 모르리라, 그 둥근 천정에 소리가 반사되어서 덤프트럭이나
고속버스가 지나가면 그 반사되는 소리가 정말 무서울정도다..

안강에서 콩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계속 걷다가 옥산을 지나면서 보니 옥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나온다. 예전에 학교 답사때 가봤지만 많은 사람이 우르르 몰려 갔으니.
제대로 볼 턱이 없다. 그래서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좀 늦더라도 한번

한여름의 옥산서원, 봄에는 흩날리는 꽃잎에 여름엔 시원한 그늘에...^^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옥산서원까지 히치를 해서 갔다. 봄에 갔을때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는데 지금은 잎들이 파랗게 우거져 있다.

짐을 잠시 풀어놓고 사진을 찍으며 잠시 둘러보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답사왔어요?"하고 물으신다. 그래서 "아니오, 답사는 아니고제가 국사학과라서 예전에 답사때 와봐서요, 왔던 기억에 다시 와봤어요"라고 말씀 드리니...이리저리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한다.

윤영희 선생님, 경주시 문화재 해설위원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즉석에서1:1 옥산서원강좌를 들었다.

문화재답사를 좋아하시다 보니 이렇게 직업까지 되었다는 그분...제일 중요한것은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한다는것... 그분의 말을듣고, 과연 내가 좋아하는것은 무엇일까... 생각이 든다.

즉석 1:1 강의를 해주신 윤영희 선생님, <br /> 결국 흥덕왕릉까지 소개를 해 주셨다.

나도 국사학과다보니 이리저리 어깨너머로 답사를 다닌게
꽤 된다 그래서 서로 맞장구 치면서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하다보니
원래 세시쯤에 다시 나선다는걸 잊고 잊었다. 기름을 넣는 참에
흥덕왕릉에 가보지 않겠나는 말에 따라 나섰다.








그래서 가본 흥덕왕릉, ... 세상에. 나도 이제까지 꽤 멋진 나무들을많이 봤다고 생각해 왔다. 월정사의 전나무숲,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그런데, 와~ 여기처럼 소나무가 예쁘게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12지신상이 거의 완전하게 보전되어있다는, 부부합장묘라는 흥덕왕릉묘 보 그냥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숲 이었다.(이미 마을 어르신들이 돗자리 깔고 계셨다.)


그날따라 하늘도...

흥덕왕릉도 잘 보고, 윤선생님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그때 보내드리겠다는 메일을 한겨울인 지금에야 보냈다.
죄송스럽기만할 뿐이다. 이놈의 게으름이...참...)

재미있게 봤지만 옥산서원, 흥덕왕릉으로 꽤나 지체한건 사실이다.
가다보니 고개가 하나 있는데.. 해도 뉘엿뉘엿 저물고.. 넘어도 주변에
텐트를 칠 자리도 없을것 같아서 동네 수퍼 아주머니께 혹시 학교라고
없나 여쭤봤더니... 폐교에 오두막을 짓는 곳이 있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마침 다음까페에 정기 모임을 그곳에서
하는게 아닌가... 세상에, 그냥 텐트만 쳐도 감지덕지할 판에
저녁도 닭죽으로 얻어먹고 막걸리 얻어먹으면서 노래부르고 놀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머리도 꽤 길렀고.&lt;br /&gt; 살도타고...

저녁도 잘 얻어먹고


저녁엔 흥겨운 놀이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렇게&lt;br /&gt; 재미있게 놀수 있다는게...^^


와이키키브라더스의 &lt;br /&gt; 실존 인물이라는 분...

우연이지만.. 정말 즐거웠다..



사실 요즘의 인터넷 까페들을 보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지 않는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만난다 하더라도 서먹하기가 일쑤인데...
이 까페는 그런 내 고정관념을 확 깬 곳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좋은 인연을 만난 셈이다.


*일일결산
점심 - 4,000(콩국수)
라면 - 480
빙과 - 500
-------------
4,980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1. 23. 20:27

호미곶~ 연일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첫날이라서 그런지, 또 아니면 여름이라서 그런지...
꽤 힘든 하루였다, (짐이 무거워서 그런가?) 땀이 정말 비오듯 쏟아진다.

어젯밤 모기와의 사투때문에.. 잠을 좀 설쳤다. 12시정도가 지나서 좀 기온이 내려간 후에야
잘 수 있었으니깐....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날이 흐려서 기대하던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잠시후에
하늘 가운데서 해가 뜬거다. 그래도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태양을 원망하기는 채 반나절이 안걸렸다.)

아침에 라면을 끓여먹는데 어느 부부가 내 근처에서 차를 세우더니 역시 라면을 끓인다.
물을 좀 얻으려고 물었는데... 1.8L 보해 소주병에 물을 가득 얼린걸 주시는거다.
좀 많지않나 생각도 들었지만.. 왠걸, 반나절만에 한병을 다 해치우는 내모습에...
나도 놀랐다. 가다가 쉬다가 하면서 마시니.. 한도없다,(결국 점심때 들렀던 분식집에서
또 한병을 얻었다.)

동해면까지 925번 국도는 길이좀 안좋다. 꼬불꼬불하고 오르락내리락해서... 길이 심심하지는
않지만 피곤한길이란 생각이 든다.조금 후에 들어선 동해면에서 포항으로 들어서는 31번 국도
는 4차선의 대형도로, 거의 고속도로수준이다.(이런길이 제일 위험하다.) 오고가는 차들에
먼지들에... 오히려 더 시달린다. 차라리 아까 925번 국도가 낫지... 포항을 들어가지 않고
연일로 들어오다가 24시간 목욕탕이 있길래 "옳다쿠나~" 그냥 눌러 앉아버렸다.
탕에 들어가는에 몸이 확 풀리는 기분이란...
이제..물집 터뜨리고, 빨래빨고, 일찍 가야겠다. 내일은 영천쪽으로, 길 정하기가 쉽지 않다.

* 연일의 훼미리 목욕탕, 3500에 수면실까지 있으니... 하룻밤 지내기엔 딱이다.
게다가 말만 잘하면 안에서 빨래도 되고, 물도 얼릴수 있고... 찜질방이나 목욕탕이
좋은 이유는 찜질에다 샤워에다 숙박까지... 무엇보다 다음날아침에 탕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기분이 그만이라는거~


* 일일결산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1. 23. 20:24

반년만에 다시 떠나는 여행, 제대한지도 1년만에 다시...
지난 여행 후 반년만에 다시...
지난 여행때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또 무엇이 부족해서...
또 어떤걸 더 찾으려고 다시 떠나는 걸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자,
그냥, 잠깐 잊고 그낭, 발걸음이 닿는데로 가는거야...
어리버리한건 여전하지만.. 무사히 포항까지 도착해서
여기 땅끝마을까지 왔다...

해가 완전히 지기전에 텐트도 쳤고... 이제 내일부터 다시 출발하는것만이
남은거지...


※일일결산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