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2005. 1. 26. 20:45
근처 보라매 공원으로 운동을 다니고 있는데...

그놈의 작심삼일이 뭔지.. 게을러지고 있다...

이제 삼일짼데.. 가기싫었다... 에고...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5. 1. 24. 00:09
배도 고프고... 마땅히 먹을건 없고...해서..
어제 어머니 아버지와 의 고스톱에서 어머니에게 쓰리고에 광박,피박으로
따낸 그돈으로 재료를 사서 예전에 숙모님께서 만들어주신 술빵만들기에 도전!


찐빵완성!!!



맛은?... 조금 싱거웠지만.. 첫번째 작품이 이정도면...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1. 23. 22:57


"인생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신일숙씨의 "아르미안의네 딸들"에
나온 말이다... 여행하면서 느낀거지만..언제나 예측불허,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목욕탕에서 나섰다. 포항을 지나서 가던 도중에 다리 밑에서

그래도..꽤나 배고팠어싸...ㅠㅠ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먹었다. 조금 처량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배고프니깐..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는데 나랑 반대방향으로 왠 여행자가 지나간다. 1.5리터 병을 배낭에 꽃고 있는 내 모습과는 반대로 500미리 생수병을 옆에 하나씩 늘어뜨리고 지나간다. 말을걸어볼까.. 했으나, 입에서 우물거리는 라면에...^^
나도 도보여행을 하면서도 다른 도보여행자를 보니 왜 걸으세요?라고묻고싶어진다. 나자신의 이유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면서...

영천에는 할아버지 댁이 있다. 그곳에서 자면 하루잠자리 값은 아끼겠지. 연일에서 영천쪽으로 가는 7번국도는 상당히 걷기에 안좋은 도로다. 차들도 많이 다니고, 게다가 경주시로 들어가는

소리가..소리가.. 귀속으로 파고든다...

터널은 1km밖에 안되지만, 소리가 꽤나 무섭다. 터널을 걷지 않아 본
사람은 아마 모르리라, 그 둥근 천정에 소리가 반사되어서 덤프트럭이나
고속버스가 지나가면 그 반사되는 소리가 정말 무서울정도다..

안강에서 콩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계속 걷다가 옥산을 지나면서 보니 옥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골목이 나온다. 예전에 학교 답사때 가봤지만 많은 사람이 우르르 몰려 갔으니.
제대로 볼 턱이 없다. 그래서 들어갈까 말까 하다가 좀 늦더라도 한번

한여름의 옥산서원, 봄에는 흩날리는 꽃잎에 여름엔 시원한 그늘에...^^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옥산서원까지 히치를 해서 갔다. 봄에 갔을때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는데 지금은 잎들이 파랗게 우거져 있다.

짐을 잠시 풀어놓고 사진을 찍으며 잠시 둘러보는데 어느 아주머니께서"답사왔어요?"하고 물으신다. 그래서 "아니오, 답사는 아니고제가 국사학과라서 예전에 답사때 와봐서요, 왔던 기억에 다시 와봤어요"라고 말씀 드리니...이리저리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한다.

윤영희 선생님, 경주시 문화재 해설위원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즉석에서1:1 옥산서원강좌를 들었다.

문화재답사를 좋아하시다 보니 이렇게 직업까지 되었다는 그분...제일 중요한것은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한다는것... 그분의 말을듣고, 과연 내가 좋아하는것은 무엇일까... 생각이 든다.

즉석 1:1 강의를 해주신 윤영희 선생님, <br /> 결국 흥덕왕릉까지 소개를 해 주셨다.

나도 국사학과다보니 이리저리 어깨너머로 답사를 다닌게
꽤 된다 그래서 서로 맞장구 치면서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하다보니
원래 세시쯤에 다시 나선다는걸 잊고 잊었다. 기름을 넣는 참에
흥덕왕릉에 가보지 않겠나는 말에 따라 나섰다.








그래서 가본 흥덕왕릉, ... 세상에. 나도 이제까지 꽤 멋진 나무들을많이 봤다고 생각해 왔다. 월정사의 전나무숲, 담양의 메타세콰이어...그런데, 와~ 여기처럼 소나무가 예쁘게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12지신상이 거의 완전하게 보전되어있다는, 부부합장묘라는 흥덕왕릉묘 보 그냥 돗자리 하나 깔아놓고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숲 이었다.(이미 마을 어르신들이 돗자리 깔고 계셨다.)


그날따라 하늘도...

흥덕왕릉도 잘 보고, 윤선생님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그때 보내드리겠다는 메일을 한겨울인 지금에야 보냈다.
죄송스럽기만할 뿐이다. 이놈의 게으름이...참...)

재미있게 봤지만 옥산서원, 흥덕왕릉으로 꽤나 지체한건 사실이다.
가다보니 고개가 하나 있는데.. 해도 뉘엿뉘엿 저물고.. 넘어도 주변에
텐트를 칠 자리도 없을것 같아서 동네 수퍼 아주머니께 혹시 학교라고
없나 여쭤봤더니... 폐교에 오두막을 짓는 곳이 있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마침 다음까페에 정기 모임을 그곳에서
하는게 아닌가... 세상에, 그냥 텐트만 쳐도 감지덕지할 판에
저녁도 닭죽으로 얻어먹고 막걸리 얻어먹으면서 노래부르고 놀고,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머리도 꽤 길렀고.&lt;br /&gt; 살도타고...

저녁도 잘 얻어먹고


저녁엔 흥겨운 놀이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렇게&lt;br /&gt; 재미있게 놀수 있다는게...^^


와이키키브라더스의 &lt;br /&gt; 실존 인물이라는 분...

우연이지만.. 정말 즐거웠다..



사실 요즘의 인터넷 까페들을 보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지 않는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만난다 하더라도 서먹하기가 일쑤인데...
이 까페는 그런 내 고정관념을 확 깬 곳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좋은 인연을 만난 셈이다.


*일일결산
점심 - 4,000(콩국수)
라면 - 480
빙과 - 500
-------------
4,980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1. 23. 20:27

호미곶~ 연일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첫날이라서 그런지, 또 아니면 여름이라서 그런지...
꽤 힘든 하루였다, (짐이 무거워서 그런가?) 땀이 정말 비오듯 쏟아진다.

어젯밤 모기와의 사투때문에.. 잠을 좀 설쳤다. 12시정도가 지나서 좀 기온이 내려간 후에야
잘 수 있었으니깐....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날이 흐려서 기대하던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잠시후에
하늘 가운데서 해가 뜬거다. 그래도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태양을 원망하기는 채 반나절이 안걸렸다.)

아침에 라면을 끓여먹는데 어느 부부가 내 근처에서 차를 세우더니 역시 라면을 끓인다.
물을 좀 얻으려고 물었는데... 1.8L 보해 소주병에 물을 가득 얼린걸 주시는거다.
좀 많지않나 생각도 들었지만.. 왠걸, 반나절만에 한병을 다 해치우는 내모습에...
나도 놀랐다. 가다가 쉬다가 하면서 마시니.. 한도없다,(결국 점심때 들렀던 분식집에서
또 한병을 얻었다.)

동해면까지 925번 국도는 길이좀 안좋다. 꼬불꼬불하고 오르락내리락해서... 길이 심심하지는
않지만 피곤한길이란 생각이 든다.조금 후에 들어선 동해면에서 포항으로 들어서는 31번 국도
는 4차선의 대형도로, 거의 고속도로수준이다.(이런길이 제일 위험하다.) 오고가는 차들에
먼지들에... 오히려 더 시달린다. 차라리 아까 925번 국도가 낫지... 포항을 들어가지 않고
연일로 들어오다가 24시간 목욕탕이 있길래 "옳다쿠나~" 그냥 눌러 앉아버렸다.
탕에 들어가는에 몸이 확 풀리는 기분이란...
이제..물집 터뜨리고, 빨래빨고, 일찍 가야겠다. 내일은 영천쪽으로, 길 정하기가 쉽지 않다.

* 연일의 훼미리 목욕탕, 3500에 수면실까지 있으니... 하룻밤 지내기엔 딱이다.
게다가 말만 잘하면 안에서 빨래도 되고, 물도 얼릴수 있고... 찜질방이나 목욕탕이
좋은 이유는 찜질에다 샤워에다 숙박까지... 무엇보다 다음날아침에 탕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기분이 그만이라는거~


* 일일결산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2005. 1. 23. 20:24

반년만에 다시 떠나는 여행, 제대한지도 1년만에 다시...
지난 여행 후 반년만에 다시...
지난 여행때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또 무엇이 부족해서...
또 어떤걸 더 찾으려고 다시 떠나는 걸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자,
그냥, 잠깐 잊고 그낭, 발걸음이 닿는데로 가는거야...
어리버리한건 여전하지만.. 무사히 포항까지 도착해서
여기 땅끝마을까지 왔다...

해가 완전히 지기전에 텐트도 쳤고... 이제 내일부터 다시 출발하는것만이
남은거지...


※일일결산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5. 1. 23. 20:20
다시 여행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아버지께 다시 간다고 말씀드렸더니....

2월달이나 여름에 같이 가자고 하신다...

하긴.. 지난 여행도 아직 정리안한 상태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지난 일들을 돌아보는것도

의미가 있겠지...(이러면서 또 나자신을 정당화 시킨다....문제야...)

우얏든... 다시 백수생활 일주일이 남았으니... 정리나 하자구...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5. 1. 22. 15:27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쓰고 또 쓰고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한비야씨의 04년 10월27일 칼럼"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中...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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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중이다... 생각중이다...

이번만큼은 심사숙고라는 이름을 가진 게으름이 아니길...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5. 1. 22. 14:53
한겨레 신문 04년 10월30일자 정혜선칼럼 "특혜중독증"

한겨레 칼럼을 읽다가 예전에 읽었던 정유희 씨의 "너에게 변두리를보낸다"가 생각났다.
책의 서두였나... 6페이지에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특별한 중앙의식과 굴절된 기득권을
저도 모르게 옆구리에 끼고 다니게 된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나역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을거다. 그러면서.. 서울에 있으면서 변두리를
꿈꾸는 것은 또다른 자기 기만일까...?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5. 1. 21. 10:51
" 대부분의 경우, 다소 치밀하지 못했더라도 신속하게 움직이는
편이, 심사숙고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경우보다 낫다. 심사숙고란
대부분 게으름의 대외적인 이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잊고 있었다.
뭐든지 닥치면 하게된다는것을... 준비가 부족하고
어설프더라도 안하는것보다는 낫다는것을...
무엇을 준비해서 하는가보다.. 하면서 준비해야 한다는것을...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5. 1. 20. 22:00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난 어디에 와 있을까...

번데기에 갇혀 있는건가, 아니면 이제 날아오르려고 하는건가...

아니, 어쩌면 번데기가 되기가 무서워서

애벌레로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