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웃음소리2009. 4. 30. 09:59


Pantax MX  , 50mm1.14, Fomapan400, 경안천 습지공원, 종로

#봄
봄날이다. 이놈의 세상에도 또 꽃은 피고 또 진다.
새하얗게 핀 꽃에 눈길을 뺏겨서, 주위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잠시만 지나면 꽃은 지고 다시 주위가 보이겠지.
목련은 필 때는 참 예쁘지만, 질 때는 참 안타깝게 진다. 
하지만 꽃이 진다고 해서 아쉽게 여기진 말기를
어느 새 푸른 잎이 나올 테니까. 그 안에 내년의 꽃이 잠들어 있을 테니까.
2009년의봄도 그렇겠지.

#나눔의 집으로 가는 도중 경안천 습지공원에 핀 꽃들이 예뻐서 찍어본 것.
그리고 수요시위를 마치고 학교로 가던 중 너무 예쁘게 핀 자목련을 찍어보았다.
목련은 예쁘다 싶을 때가 절정이다. 일주일도 안되어서 지고만다.
그것도 참 예쁘지 않게 진다.
아래 떨어진 꽃잎을 보고 안타까워 하다가 꽃잎이 떨어진 자리를 보았다.
파란 잎이 어느 새 나고 있었다.

09.04.28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9. 3. 30. 14:07


한겨레 초대권이 생긴 김에 가본 카쉬전.

그냥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사진들로 보는 느낌과,
대형프린트(그것도 카쉬가 직접 인화한 거란다...)를 조명과 함께
한장 한장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사진을 잘 찍는게, 그리고 한 장 사진으로 사람을 찍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을 파악하고, 빛과 사진이 같이 겹칠 때
사진은 예술이 되더라...그리고 한장 한장 마다 사진을 찍을 때 일화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역시 좋은 사진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다.

게다가 흑백사진이 그렇게 강렬하게 사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인상 깊은 점이었다.

특히 마음깊이 남았던 것은 아인슈타인의 사진.
카쉬가 아인슈타인과 핵개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인류는 미래의 희망을 어디에 걸어야 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나직히
"우리 자신에게" 라고 대답했고,
그 순간 카쉬는 아인슈타인을 찍었단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보았던 아인슈타인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대가 되었다.
분명히 돈많은 취미였던 사진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수단이 된 듯 하다.

하지만 ,
그 수많은 사진의 홍수 속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정작 사진안에 담는 내용을 고민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어줍잖게 사진을 찍는다고 사진기를 둘러매고 다니고 있는데,
정말 좋은 사진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봐야겠다.

한장의 사진도 많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다는걸 보여준 전시회였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번 꼭 가보시길,  인물 사진이 얼마나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참, 그옆에 클림트전도 하고 있던데...

[참고]
●카쉬전 홈페이지
http://www.karshkorea.com/

●카쉬전 사진공모전
http://photovil.hani.co.kr/

●예술의 전당 전시프로그램
http://www.sac.or.kr/program/2009_exhibition/program1.jsp

●감상 블로그들
http://windwaker.tistory.com/179?srchid=BR1http%3A%2F%2Fwindwaker.tistory.com%2F179
http://blog.hani.co.kr/redp99/15752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9. 1. 29. 18:32
# 849차 수요시위는 양서고 동아리 햇담이 주최했다.이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고등학교때 도대체 뭘했나 참 후회만 든다. 돌이켜 보면 내 고등학교 시절은 별로 좋게 기억되지 않는다.  부학생 회장은 어용이었고, 서클은 왠지 나랑 안맞았다는 생각이 들고, 반 친구들한테도 그렇고. 뭐하나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어중간 했다는 생각.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햇담아이들과 선생님,  참 보기 좋다.


#"난 왠지 상규 니가 자꾸 변명하면서 피하는 것 같아" 오랜만에 만난 지환이가 이렇게 말한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대화가 없으면 오해는 점점 쌓여서 커져만 간다. 그걸 푸는 것도 역시 대화. 벌써 만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친구들. 앞으로는 친구들도 좀 잘 챙겨야 할듯


# 브레이크 아웃 공연을 보고나서 커피숍에서 찍은 현주. 마지막 사진 찍을 때 셔터스피드를 낮추고 찍었더니 나름 잘 나왔다.  (선생님 되면 매듭 강좌 시켜주는거?^^)곧 시험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좋은 결과 나오길.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9. 1. 29. 18:20

# 매번 광화문을 지나갈 때 느낀거지만. 저 이순신 동상은 왠지 좀 위압적이다. 세종로엔 세종이 없고, 충무로엔 충무공이 없다. 세종로에 떡하고 서있는 이순신 동상. 이제 장군님도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나....

# 일제하 강제동원 진상규명위에서 일하고 있는 명환선생님을 만나고 오던 길에 눈에 띈 산타모자와 장화, 이 아이디어에 감탄하다.

#액자를사러 내려갔다가 다시 환불하고, 원총 통장처리때문에 내려갔다가 정옥이 과자때문에 다시 나가고, 한참을 왔다갔다 했던 날 학교.

#필름 남는 김에 한번 거울보고 찍어봤다.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잘 안나오는군. 우얏든 얼굴을 가렸으니 패스


장군님, 힘들지않아요?

산타모자와 장화가...

눈쌓인학교길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9. 1. 29. 18:08
급조된 설악산 등반소모임 설래발.(설악산을 오는 발걸음... 꿈보다 해몽이 좋구만)모임. 중간에 힘들어하던 경임누나와 회에 눈이 멀었던 정옥이가 내려가고 세환, 동학, 영진, 나. 이렇게 넷이서 울산바위까지 올랐다.
올라가는데 힘들었던 만큼이나 좋았다. 같이 올라갔던 사람들도 날씨도 정말 좋았던 등산. 5000원 주고 한 아이젠도 한몫했지.

노출이 안좋아서 대체적으로 어둡게 나와버렸다. 아직 수련이 부족해.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9. 1. 15. 22:36
매년 설 때 마다 서울의 가족들이 모인다. 올해는 수원에 있는 막내삼촌의 집에 모였다. 세미나를 마치고 느지막히 들어가니 이미 참치회와 과메기를 드시고 고스톱을 치고 계시는 중이었다. 다음날에는 용인민속촌 나들이. 눈썰매, 놀이기구. 오랜만에 사촌동생들이 재미있어한다.

민속촌, 처음에는 전통이 박제되어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니. 그나마 이렇게라도 있는게 어디일까 생각도 든다. 원래 다들 이렇게 살았는데, 지금은 어딜 간걸까. 100년후에 한국의 민속촌은 또 어떤 모습일까. 그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 왔을 때 데리고 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 정도.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단지 한국인의 모습을 이렇게 밖에 찾을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 뿐. 그래도 오랜만에 듣는 풍물놀이는 재미있더라.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9. 1. 14. 09:41
매년 12월 말에 동기들이 모인다. 그게 벌써 몇년 째 이어지고 있다. 2000년, 학교 및 식당에서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어색했었던 것이 어제갔은데... 어느새 회사원, 결혼준비, 공무원, 인터넷쇼핑몰운영, 학원강사, 대학원생 등 각자 다른길을 걷고 있다.

만나서 하는 이야기 들은 매번 비슷하다. 거의 술먹고 실수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 하는게 재미있어서인가, 매번 모이게 된다. 이전에 종배가 군대가기 전에는 우이동에서 밤새 술을 마셨지만 이번에는 나이도 나이인지라.그 말로만 듣던 레지던스를 빌렸더라. 하지만 모여서 노는 분위기는 역시 우이동.

필름감도를 1600으로 높게 설정해서 찍었으나 조명이 좋지 않아서인지 사진이 좀 애매하게 나왔다.

그래도 그때 분위기는 사는 듯. 동기들, 어서 퍼가시게~


* 클릭하면 원본 크기를 볼수 있다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9. 1. 14. 09:40
2008 송년회, 갖은 유혹에도 회사를 꿋꿋하게 다니고 계신 예순누나(세상에,졸업하고나서야 동기였다는 것을 알았다는.... 올해는 좋은 인연 만나시길.). 서울에 살지 않으면서도 서울 거주자보다 더 맛집을 잘 아는 어린이 도서관 사서 은숙누나(후훗 이젠 아줌마...^^). 소설쓰고 음악만들고 있다는 태선(감기는 좀 나았냐).

만나서 순두부로 저녁먹고 무려 와인씩이나 먹었다... 다들 와인은 모르는 관계로 가게에서 추천해 주는 와인으로. 무슨 잉카 어쩌고 였는데.  맛있게 먹었지만 와인이름이 영 생각안난다....

조명이 잘받는 자리로 옮긴 효과가 사진으로 나오는 듯. 현상해보고 나니 이거 원 김예순씨 화보집이었군...

감도를 높여서 찍었는데. 회색부분이 날아가면서 자동적으로 뽀샤시 효과가 나는 듯
사진가지고 가세요 ~

* 클릭하면 원본크기라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8. 11. 22. 15:14

저녁에 버스를 타고 꾸벅꾸벅 졸며 가다가 한강 다리를 건너면서 가로등 불빛을 보다
어느덧 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대신
가로등을 세워놓고 그걸 보나보다.
보이는 가로등 불빛을 담으려다 반대편 차창에 비친 가로등 불빛이 같이 잡혔다. 
카메라는 내 눈이 보지 못하는 많은 것을 보고있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그대웃음소리2008. 7. 4. 13:50

"언제한번 야경 찍으러 가자" 정원이가 카메라를 사고서 계속 했던 말이다. 학원을 다니는게 바쁘고 나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었는데, 마침 기말페이퍼도 끝났길래 불렀다. 학원끝나고, 한밤중에 둘이서 남산에 올랐다.
바로바로 나오는 디카에 비해서, 필카는 실패할 까봐 참 조마조마 해진다. 그리고 처음찍어보는 야경이라... 잘 찍었는지도 모르겠고, 스캐너가 안좋아서 먼지도 같이 스캔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사진보다는 벗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올랐던 그 분위기가 더 좋았다.

김인의 『그림자 소묘』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시골에서 올라온 주인공이 도심의 가로등을 보면서, 그리고 별이 없는 서울의 하늘을 보면서, 하늘의 별이 다 땅으로 떨어졌다고 혼잣말을 했었다.
가끔 불이 환하게 밝혀진 서울의 가로등을 보면서, 사람들의 꿈이 저렇게 밤늦게까지 밝혀져 있는것이 아닌지 혹은 사람들의 욕망이 그렇게 밝혀진 것인지, 생각이 들었다.

한밤중에 서울의 모습은 매일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볼만한 풍경임은 틀림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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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20초에서 30초 정도 노출을 주었는데, 하다가 흔들려 버렸다. 필름을 스캔하다가, 문득 흔들린 사진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