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2005. 7. 30. 10:58


중국을 갔다와서, 태항산의 충격을 좀 길게 끌어보고자
시골 내려오면서 김사량의 "노마만리"와 김학철의 "최후의 분대장"
을 골라서 내려왔다.

읽어 보는데 이거 꽤 재미있다. 어릴적 이야기는
톰소여의 모험 저리가라 할 정도의 개구장이이고
조선의용대 시절의 이야기역시 재미있게 쓴다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게 한다.
결국 일하는 가운데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특히 독립운동에 관해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
"일반적으로 '독립 운동' 하면 곧 '비장함'과 '처절함'에다
연결시키는 경향들이 있는데 그것은 일면 (한면)만을 너무
강조하거나 부각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지 혈육과 친지들을 다 고국에
남겨두고 단신 외국으로 뛰쳐나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5년씩, 또는 15년, 20년씩 풍찬노숙의 간고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년 열두달 삼백예순날을 밤낮없이 우국지심에 잠겨만 있다면
사람이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지레 말라죽어버리지.
그러므로 장난기와 농담은 언제나 우리와 더불어 있었다. 아무리
어려운 경우에도 장난기는 우리를 떠나지 않았고 또 아무리 위급한
고비판에도 재치있는 농담은 역시 오갔다. (최후의 분대장 p201)


"항일 독립군", "무장투쟁", "독립운동", "조선의용대"
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내 생각은 어땠는가?
그 분들의 활동을 잊는 것도 문제지만 그분들의 독립운동에
관한 지나친 엄숙주의역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