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2005. 2. 21. 12:20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가수라고 하자.
당신이 곡을 발표하고 활동하다 죽게 되었다.
그런데 당신의 팬들이 당신이 죽은지 10년이 다 되도록
당신을 기억하며 당신의 이름으로, 당신의 곡들을 부르며
팬들끼리 음악회를 연다면 당신을 행복한 사람일까?

이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다면... 김광석씨는 분명 행복한 사람일게다.
"김광석과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둥근소리라는 동호회가 있다.
그 동호회에서 이번에 10년째 작은음악회라는 공연을 하고 있다.
인터넷상으로 그저 보기만 하다가.. 이번에 가서 보게 되었는데...

보통 김광석씨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면 좀.. 늙수구레 취급을 받거나
혹은 우울한 노래라고 하기 일쑤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좋아한다는 것을 보고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아직까지 사람들과 부르던 "일어나"의 감흥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먼지쌓인 카세트를 꺼내서 그의 음성을
들어봐야겠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