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2007. 5. 10. 09:50
강준만, 『글쓰기의 즐거움』, 인물과사상사, 2006.

p.74.

한국인은 '맞다, 그렇지만' 보다는 '아니오, 왜냐하면'을 선호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정부의 방식은 '여기에 대한 당신들의 생각은 잘못됐다. 왜냐하면~' 입니다. 'No~because' 방식이지요, 그러나 잘못된 점을 지적할 때에도 'Yes~but' 방식이어야 합니다. '당신들이 좋은 일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설득할 수 있습니다. "
(공종식, 「No...because 보다 Yes...but 설득을  : 미유력지 투고왕 오른 뉴욕대대학원생 임영진씨」, 『동아일보』, 2005년 11월23일, 20면. ; 재인용)

논술 글쓰기에서도 가급적 '아니오, 왜냐하면'보다는 '맞다, 그렇지만'의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p.89.
"이성적 존재로서의 '나'라는 주체성을 자부하면서도, 특히 이야기를 할 때 주체적인 1인칭으로서의 나가 아닌 또다른 인칭으로 나의 말을 대변하는 일은 많다. 가령 흔하게 동원되는 '양심의소리', '역사의심판', '민족의외침', 혹은 '우리의 주장' 등이 그것들이다. 나의 개인적 의사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큰 존재에 의탁하여 제시한 이 때의 주어는 관념적이어서 모호하지만 집단적이고 보편적인 것이어서 호소력이 강하다.

그런데 나는 방금 무심히 '우리'라고 써 버렸다. 책임있는 주체로서 발어해야 한다면서 나는 나도 모르는 새 우리란 말로 숨어든 것이다. 아아, 나의 말로써 말하기 어려움은 자유로운 민주주의 시대에도 여전한가 보다.
(김병익, 『동아일보』2004년 5월12일)

p.104.
한 학생이 내게 글을 통해 "저는 치우침 없는 시야를 갖고 싶고,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싶은 동시에 제 나름데로 주관을 갖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다음과 같은 답을 주었다.

"그건 아는 것와 판단하는 것의 차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알기 위해 애쓰는 게  치우침 없는 시야를 갖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나서 내리는 판단은 당신의 주관입니다. "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