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2006. 7. 12. 22:17

지난 여름 마리오라는 사람을 만났다.
잘나가던 사진기자를 때려치고 자신이 태어난 국가, 일본의 원죄인 전쟁, 그 전쟁의
피해자였던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위해 3년간을 말도 안통하던 한국의 나눔의 집에 있던
특이한 일본인,  언제나 수요 시위때는 조그만 사진기를 들고 찍던 사람. 야지마 쯔까사라는 이름보다마리오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사람.
긴 머리, 헐렁한 옷, 짙은 눈썹과 함께 자유라는 기운이 물씬 풍기는 사람, 바람과 같은 사람,
3년간 나눔의집에서 머물던 마리오 라는 바람은 다시 독일로 불어갔다.
내가 알고있는 마리오에 관한 것은 이게 전부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그의 전부를 말해주지는 않겠지, 하지만 왠지 믿음이 가는 사람이라는 것이 내가 그를 잠깐이라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독일로 갔던 마리오, 이전에 편지를 보내놓고 한참 잊고 있었는데 오늘 학교에서 돌아와 이메일 함을 열어보니 마리오의 답장이 있는게 아닌가!스팸 메일만 가득하던 내 메일함에 오래간 만에 참 반가운 편지가 아닐 수 없다.
독일에서도 공부때문에 많이 바빴나 보다, 한국에서의 3년간이 그에게도 적지않은 시간이었던 만큼 나눔의 집,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
그리고 편지에 딸인 마야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하하하, 다행히도 마리오 보다는 아직 에바를 더 닮은 것 같다는...^^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