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끝도 없이 던진말에 나는 며칠을 고민해야 했고,
결국 어찌어찌 해서 터키로 여행을 가게 되었고
여행을 갔다온 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나는 내가 왜 굳이 그 많고많은 나라 중에서 터키에
가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쨌든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나서,
"터키로 배낭여행을 가요" 라고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그 누군가가"왜 터키야?"라고 물었을때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곳" 이라고 답한건 순전히 모범답안이었을 뿐이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 후배가 말한 "그냥"에 중독된
것인지도.
어쨌든 그냥 들었고
어쨌든 그냥 고민했다.
어쨌건 며칠간의 그 "그냥"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는 너무 허무하게도
부모님의 허락은 쉽게 이루어 졌고 비행기의 예약, 도서관에서 관련
책들을 빌리는 동안 출발 날자는 다가오고 있었다.
"터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월드컵", "이슬람국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달과 별로 이루어진 국기"
정도 뿐이었다.
곧이어서 든 생각은
"너무나도 모르고 있구나"였다. 근 이주일을 보고 온 지금도 터키라는 나라를
잘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때까지 나는 터키란 나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으니깐 말이지
그렇지만
어쨋건 비행기 표는 끊었으니 이미 물은 엎질러진 셈이고 터키에는 가야했고
이왕 가는거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 책을 뒤적거려야 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은 "터키사" "수상한매력이 있는 나라 - 터키 - 240
+1" "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등의 책이었다. 원래는 대충 읽고 가려고
했으나 타고난 게으름 덕분에 터키사와 이스탄불 책을 가지고 갔었고
배낭의 무게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찾아본 것이 가이드북, 터키에 관한 가이드북은 세계를 간다와 론리플래닛,
그리고 레츠고 터키였지만 영어를 보면 머리에 쥐가 나는 관계로 론리는 패스,
그나마 가격대가 싼 세계를 간다를 선택했다. 후에 직접 터키에 가서
느낀거지만 가이드북과 현지와의 격차는 직접 겪어봐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