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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5 통일, 어떻게 할 것인가. 2
주절주절2008. 5. 15. 11:28
 뜬금없는 통일이야기가 왜 나오는지 궁금할 수도 있지만, 요 며칠 통일이야기에 빠져있었다. 70년대 박정희의 선성장 후통일이 선평화 후통일로 바뀌면서, 전두환의 민족화합민주통일방안, 그리고 노태우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두 정권의 통일방안의 제목은 은 발제문을썼음에도 불구하고 외워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김일성의 과도기적 연방제 통일방안이 어떻게 낮은단계의 통일안이 되어가는지 그 흐름을 이것저것 책과 글들 사이에서 파악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모르겠다는 생각.

 식칼을 강도가 들면 순식간에 흉기가 되지만 엄마가 쥐면 맛있는 식사가 된다. 평화라는 말은 식칼과 같다. 국민들을 학살하고, 공안정국을 만들던 이들의 평화도 비슷하다. 비록 그런이들이 수사적으로 썻던 평화도 그것이 대중에게 평화라는 이름으로 퍼질때, 평화의 의미가 그들 정권의 독점에서 벗어날 때, 평화라는 식칼은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다. 7.4남북 공동성명에서 처음 제기되었던 평화는 6.15를 지나면서 ,정권도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면 될까.

 아무튼, 지금 북의 기본적인 주장은 두 체제를 그대로 둔 채 통일하자는것, 그리고 남의 '평화'적 통일론인 연합제 역시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자는 것, 북의 연방제와 남의 연합제는 그 부분에서는 공통점이다. 다른점을 찾으라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만, 그게 과연 무슨의미가 있을까.실현가능성? 2000년 6.15공동선언도 선언만 따지고 보면 실현가능성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사실 평화는 그 모호한 의미만큰이나 겉포장일 뿐 알맹이가 되지 못한다. 알맹이란, 서로 머리속에서 서로의 이익을 계산하는 계산기겠지. 박정희와 전두환, 노태우시기의 통일론도, 김영삼과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의 통일론에서도, 그리고 북의 김일성과 김정일의 머릿속에도, 서로의 '통일'을 이야기 할때 머릿속의 계산기는 얼마나 돌아가고 있었을까. 하지만 2000년과 2007년의 만남의 의미는 두 계산기의 결과가 평화라는 외피를 썼다는데있다.

통일, 어떻게 해야하는가, 모호한 이야기이다. 과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이제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 '정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가?'로 다시 제기된다. 같은 민족이라는 말 역시 통일을 포장하는 종이가 될 수 있겠지만 알맹이는 되지 못한다. 결국 다시 모호한 이야기지만 이야기는 평화로 돌아간다. 꼭 통일해야 하나?라는 말의 대답은, 그러면 언제까지 총부리 들이대고 있을래?가 된다. 총부리를 치운다는 말이 곧 통일로 이어지는건 아니지만 평화로는 이어진다.

 결국 통일은 평화를 위해서 가야한다. 어떻게 하냐고? 모른다. 하지만 베트남식의
전쟁통일과 독일식의 흡수통일이 가져오는 모습을 본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 방법으로 가는 방향은 각자의 계산기 속에서 나오겠지.

뱀발
발제문을 준비하다가, 이전에 본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장면을 다시 찾아봤다.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노무현과 김정일의 만남보다 김대중과 김정일의 만남이 더 감동적이었던건 그 두 인물이 대표하고 있는 북한과 남한이 분단50여년만에 처음으로 다시 만났다는데 있다. 그리고 이 이후 금강산과 개성공단이 말해주고 있잖아.

이명박도 결국 김대중과 노무현의 흐름을 거슬러 갈 수는 없을 걸.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