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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2008. 9. 20. 11:21

문득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어느 시인은 오랬동안의 수감생활을 마친 후사람만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누군가  그걸 그 시인만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은 희망이 아니다.



아이리스 장은 "난징대학살"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인간이 인간에 대해 저지른 만행을 기록한다면
그 연대기는 길고도 참혹한이야기로 가득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거창하게 이제까지 인류역사에 있었던 많은 전쟁들, 아니 일제시대말기 전쟁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제시대에 있었던 731부대의 생체실험, 일본군'위안부'피해,들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얼마전에 갔던 오키나와에서
조금이나마 느낄수 밖에 없었지만, 자식을, 부모를 죽여야 했던 많은 죽음과 그 상황들을 보더라도
가장 무서운 것은, 가장 잔인한 것은 사람이다.



그래, 사람은 희망이 아니다.



이전 피스로드에서 어떤이가 나에게 물었다.
네가 만일 그 당시 일본군이었을 때 넌 위안소에 가지 않았을 것인가?
그때는 자신있게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지금은 그 자신있던 "아니"대답이 불안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접하기 전에 내가 군대에 있었고 전쟁이 일어났다면 난 과연 '위안소'에 가지 않았을까?
이제는 "아니"라고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사람은 상황의 동물이다.
상황은 사람을 천사로, 악마로 만들 수 있다.



사람은 희망이 아니다.



그래서,사람이 희망이라는 말은 사람이 희망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람이 희망이 되게 만드는 것도 희망이 되는것도 사람이다.

40여명이 죽었던 오키나와의 한 가마에서 얼마떨어지지 않은 다른 가마,
미국에 이민을 했던 경험으로, 미군은 귀신이 아니다 라고 사람들을
설득한 두 노인의 힘으로 그 가마의 사람들은 살 수 있었다.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 역시 사람이다.



사람은 희망이 아니지만 그래서 희망이 되어야 한다.



덧 : 가끔 광고나 영화, 드라마들에서 보이는 4050마케팅들...
난 소위 '그때가 좋았었지'라는," 옛날이 좋았지"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의 기억이란 과거의 힘들었던, 불편했던 일들을 추억으로 만든다.
정말로 그때로 돌아가면 사람들은 행복할까? 아니, 그때로 돌아갈 수 없기에
사람들은 그 때를 미화시키고 추억으로 만든다.
기다림, 인내가 아름다웠을까?. 그때는 기다리고, 인내할 수 밖에 없었을 거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