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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8 조선에 대한 시각
카테고리 없음2008. 11. 28. 01:10
요즘 대학원 팀에서 스즈키다케오의 논문을 가지고 일어강독 세미나를 한다. 일본어 공부 겸, 식민지에서 해방되었을 당시 일본의 '지식인'은 어떻게 조선을 바라보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스즈키 다케오의 논문은 전후 일본 대장성 관리국에서 펴낸 극비문서, 일본인의 해외활동에 관한 역사적 조사, 11권 조선편에 실려있다.

오늘 시작한 부분은 <'독립'조선경제의 장래>라는 논문인데, 강독 준비를 하다가 참 착잡하더라. 내가 맡은 부분에서 나오는 구절.

이러한 민족의 경제적 구로로써는 기술의 민족적 수준도 자연히 낮다. 일본의 조선인 교육 정책은 결코 문맹정책이 아니고 교육기관의 보급확충에는 크게 하려는 노력을 지불한 것이었으나, 조선인 자신이 그 진학의 방향에 있어서 법문계통을 선호하고 기술분야를 지망한 자는 극히 드물었다. 통치 당국은 사상문제등의 현념부터 오히려 조선인 학도가 기술 방면에 진학하는 것을 바랬던 것이었으나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리하여 조선산업 근대화에 있어서 자본과 같이 기술도 역시 주로 일본인이 담당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민족적 자본과 민족적 기술수준의 상태로 일본으로 부터 계승한 물적 산업을 자력으로 운영하는 것은, 먼 장래에는 모르지만, 당장은 무거운 짐이라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이것은 조선의 '독립'이 가령 외부의 원조라고 해도, 민족의 주체적 힘의 성장에 의해 자주적으로 싸워 취한 것이 아니고, 일본의 패전의 결과로 외부로 부터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정치적 '독립'에 내용을 부야하기 위해서 조선은 앞으로 한층 더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즉 한마디로 조선의 민족 수준이 낮고, 워낙 기술쪽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일본인이 담당해야 하겠다는 말 되겠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이 일본으로 부터 받은 것들을 제대로 쓸수나 있겠냐, 자기힘으로 독립(이사람, 논문의 처음부터 끝까지 돌립도 작은 따옴표를 붙인다. 소위 독립 이라는 것이겠지)하지도 못한 주제에.... 앞으로 노력해야 될걸? 이라고 놀리는 듯한 느낌마저... 화가나면서도, 그당시 일본에 살았던 지식인의 입장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