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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30 090411경안천습지공원, 090422 종로 - "봄"
  2. 2007.04.10 봄날.
  3. 2007.04.08 대청소. 버리기, 비우기.
그대웃음소리2009. 4. 30. 09:59


Pantax MX  , 50mm1.14, Fomapan400, 경안천 습지공원, 종로

#봄
봄날이다. 이놈의 세상에도 또 꽃은 피고 또 진다.
새하얗게 핀 꽃에 눈길을 뺏겨서, 주위는 이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잠시만 지나면 꽃은 지고 다시 주위가 보이겠지.
목련은 필 때는 참 예쁘지만, 질 때는 참 안타깝게 진다. 
하지만 꽃이 진다고 해서 아쉽게 여기진 말기를
어느 새 푸른 잎이 나올 테니까. 그 안에 내년의 꽃이 잠들어 있을 테니까.
2009년의봄도 그렇겠지.

#나눔의 집으로 가는 도중 경안천 습지공원에 핀 꽃들이 예뻐서 찍어본 것.
그리고 수요시위를 마치고 학교로 가던 중 너무 예쁘게 핀 자목련을 찍어보았다.
목련은 예쁘다 싶을 때가 절정이다. 일주일도 안되어서 지고만다.
그것도 참 예쁘지 않게 진다.
아래 떨어진 꽃잎을 보고 안타까워 하다가 꽃잎이 떨어진 자리를 보았다.
파란 잎이 어느 새 나고 있었다.

09.04.28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7. 4. 10. 11:21

어제 저녁나절에도
누군가 만나서 잠시 앉아있었는데.
봄 햇살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봄이구나.
라는 생각. 다시 봄이 왔구나 라는 생각.

보통 남자들은 가을을 많이 탄다고 하는데.
나는 거의 사계절을 다 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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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따뜻한 봄 햇살이 좋다.
군에 처음 들어갔을 무렵 설겆이 끝내고 잠시 나와서 앉아있을 때의 봄 햇살.
사무실에서 아침청소 확 끝내놓고 창 밖에 잠시 나와서 아침 햇살을 볼 때의 기억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아련하게 떠오른다. 물론 군 안에서 나쁜 기억도 많았지만.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왜곡되거나 잊혀지거나 아니면 포장이 되는 것 처럼
아마도 그 햇살은 기억 속에서 잘 포장되어 있나보다.

여름은 덥지만. 가끔가다 불어오는 바람이 좋다.
예전에 여행을 갔을 때, 뜨거운 햇볕에 달궈졌던 아스팔트 길이
잠시 소나기로 확 식는걸 본 적이 있다.
물이 증발하면서 그 시원한 기분,

가을은 뭐 다들 타시니까 패스^^

겨울은 눈이 올때의 풍경이 좋다.
그래서 난 눈만오면 사람들한테 이리저리 연락해서 눈이 온다고 떠벌리고 다닌다.
뭔가 세상을 하얗게 덮는다는... (하지만 그 안의 것들이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은
그 하얀 눈세상의 한계일지도...)
폭설주의보를 뚫고 오대산의 정상에 올라갔을 때 내리던 눈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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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도서관으로 출근하면서,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서, 일부러 천천히
걸으면서 왔다.
약간 흐렸지만.
그래도 길 가에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이 참 예쁘다라는 생각.
그리고 봄이라는 생각....


어쨌든 다시 봄이 왔다.
내 인생에서 내게 다시는 오지않을 2007년의 봄.

그런 의미에서
매번 오는 봄은 하나같이 소중할지도.

그래. 봄날은 간다.
당연한 거다. 봄날은 간다.
그렇다고 봄만가나?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세상도, 사람도 다 간다.
그것밖에 없기에.
지금 이순간은 내게 유한한 것이기에.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


요 몇달, 한참 게으름을 피웠다.
나태만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고, 또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한발한발 옮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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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믿을만한 사람인가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런 나라도 이끌고 가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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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시리 생각만 많아지는 걸 보면
봄을 타긴 타나보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
주절주절2007. 4. 8. 14:02
제대로 쓰지도 못했으면서 토론문은 하루종일 잡고 있었다.
오랜만에 늦게까지 먹은 술에.
오랜만에 늦게까지 깨어있음에.
오랜만에 늦게까지 잤다. (오전을 완전히 잠으로 날린게 얼마만인지.)
약속을 했다가 깨고,

저녁나절 하루종일 집안을 어지럽히다.

아침에 깨어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주위에 어지러이 널린 논문을 추리고,
정리하는데 어머니께서 같이 하신다.
본의아니게, 대청소가 되어 버렸다.
이리저리 구석에 널린 것을을 많이도 버렸다.

어머니 아들이면서, 왜이리 성격이 다른지.
어떤걸 버릴때도 참 미련이 남아서 못버리는 나.
매몰찰 정도로 갖다 버리시는 어머니.

"엄마, 이렇게 물건 버리면 미련이 남지 않아요?"
"나중에 내가 버렸구나, 생각하지^^"
"물건이야 그렇지만 사람은 다르지 않을까요?"
"음, 사람도 버릴 수 있을걸?"

한참 정리하다
문득 떠오른 것,
사람도 정리할 수 있다.
진심도 받지 못할 수도 있고, 진심을 받아도 그걸 모를 수도 있고.
너무 늦게야, 이미 늦어버린 후에야 그 진심을 알 수도 있는거고.
그런거란 생각이 든다.

다시 채우려면 비워야 하는 법.

운명이란 존재하지만.
그 운명을 이어나가는 것은 사람의 의지고,
그 운명을 깨는 것 역시 사람의 의지다.
결과론 적인 해석은 사람을 지치게만 만들 뿐.

누군가가 한말,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생각한다.
생각하는 대로만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와 비슷하게는 갈 수 있겠지.

이틀동안, 아무런 의욕도 없이, 해야할 것도 안하고 그냥 보냈다.
뭔가 다들 달리고 있는데 혼자 멈춘듯한 느낌.

그런느낌.

한 선배가 어느날 북악스카이 웨이의  팔각정에 데려다 주고 한 말.

"크게 보자."

그래, 크게 보자,
조그만 일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가슴아파하지 말고, 자신을
놓아버리지도 말고, 크게, 그리고 한발짝씩.

그렇게 가자구.....

다시,
다시
다시 시작하자,
뭐, 작심삼일이라도 계속 작심삼일 하면 되잖아.


잠시 문밖으로 나갔다.
봄햇볕이 참 좋다.
Posted by 자료실 고양이